오크젠으로 주당의 황홀경을 맛보았다..
토요일에도 출근,업무 크리 중이었을때 퇴근 전 아레즈군의 요청으로
집에서 다담상을 마련.주안이 펼쳐졌는데 (혼자살면 이런 이벤트가 벌어지기 참 좋지요-_-)
그가 보물처럼 가지고 온 이 술.



금복주에서 내놓은 오크젠이라는 소주입니다.보틀 디자인이 소주라기보단 위스키에 가깝지요.
이젠 편의점에서도 왠만한 위스키를 사서 마실 수 있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술은 미스테리하게
대단히 구하기 힘듭니다. 편의점은 커녕 어떤 대형 마트에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는군요.
한때, 용산 이마트에 출현했다고는 하는데 그것까진 확인을 못해봤지만 아레즈군 본인도 정말 지방
내려가서 겨우 구했다는 말에 갸우뚱.

우선, 이 술의 가격은 5천원대. 일반 소주보다 비싼건 사실이지만 이 술은 일반 소주같은
희석식이 아닌 그야말로 순수 증류 방식으로 주조된 것을 보면 정말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고려시대 전통 증류식 소주 자리를 일본식 희석식 소주가 빼앗았고 해방 뒤 
박통 가카께서 한술 더 떠서는 알곡으로 술빚는 주조마저 금한 '양곡관리법에 따른 증류식 소주의
제조금지'
명령을 내렸기에 고구마(그것도 국산이 아닌 수입)로 담그고 그 원액을 물에 탄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고구마가 아닌 쌀을 원료로 하고 있긴 합니다만..
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쌀로 술빚는것이 법적으로 가능해지자 안동소주같은 증류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그렇게 보편적이지는 못했지요.

현재 18.5도까지 도수 내리기 경쟁으로 국민들에게 술 처마시라고 살살 권유하는 일반 소주와는 달리
도수 또한 25도로 소주 본연의 도수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 술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10년 숙성 오크통 숙성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소주같은 무색이 아닌 맑은 호박색을 하고
있습니다.

맛은..



향 부터가! 대단합니다. 대단히 부드러운 향이 후각을 간지럽힌다 라는 표현을 쓴다면 어떨까 싶군요.
제가 마신 술 중 꽤 비싼 축에 속했던 발렌타인 21년산이라든지 죠니워커 블랙 라벨 경우엔 아무리
향(+음악)으로 마시는 술이라고는 하지만 오크젠에 비하면 매우 공격적이라고나 할까요.
나를 마셔달라는 애원이 귓가에 살며시 들리는 듯한 그런 부드러운 향이었습니다
(말이 참으로 민망하군-_-).
..사실 어느술이 좋다 나쁘다 라는 얘기라기보단 취향의 문제로 봐야겠지만 가격대 성능비로 보자면
발렌타인 21년산이 빰맞고 울면서 도망간다못해 버파 라우의 21컴보를 맞고 케이 오우(...)를 당할
정도입니다.고품격 슈퍼 프리미엄 소주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넘어가는 느낌 또한 그 향에 다를바가 없이 너무나도 잘 넘어갑니다.
예전에 오리지널 중국 죽엽청주(진짜 대나무에 넣어 밀랍과 방습지로 봉한, 마치 이것은 성룡 주연의
취권이라는 영화에 나올법한 포스의 그 술-_-)
를 마셨을때 그 독한 도수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름이
내려가는 듯한 목넘김으로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느낌을 국산술에서 찾았다는 것 자체로
매우 기쁘더군요.

이 술에는 작은 매뉴얼(?)이 실려있는데 그 내용을 보자면




(저작권은 금복주에 있습니다)

소주 그 의미를 찾게 해주는 좋은 경험이었던건 틀림없지만..저는 계속 일반적인 소주 또한 마시겠지요.
그러나 "소주"와 "정통 소주"라는 구별을 이젠 좀 해 줘야 하지 않을련지 생각되기도 합니다.

굳이 없는 흠을 잡자면..일단 "구하기 힘들다""순수 고급 증류주치곤 너무 단가가 싸서 수상하다"입니다.
최고급 스테이크에도 어울릴 정도의 고급주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너무 이상하게 저렴합니다.
금복주가 일단 박리다매 전략을 쓰는건지 어떤건지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애주가라면 "반드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후회같은건 안하실테니까 말이지요.

...그런데 웹을 뒤져보니까 "처음처럼"도 10년숙성 오크증류주 블랜딩 프리미엄제품이 있다는데..
지금 이것들이 애주가들하고 숨바꼭질 하나? -_-+++


by winbee | 2009/05/17 19:11 | 드세요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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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_tmp at 2009/05/17 19:26
사실 증류식소주라고 나오는 것도 25도라면 나름 희석한 물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안동소주도 21도짜리가 나오죠. 원본은 45도) 그보다는 증류원액 출처가 문제라면 문제겠죠.
Commented by winbee at 2009/05/23 11:02
원액을 증류했다는 거겠죠..? 희석은 도수에 따른거고..
Commented by EIOHLEI at 2009/05/17 21:10
아니그래도
이번 주말에 대구 본가 가면 꼭 구해보려구요(저도 아레즈님의 뽐뿌에 넘어갔습니다.)
Commented by winbee at 2009/05/23 11:03
아무리 대구라도 지천에 널려있을거라고도 생각이 안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여기보다 낫긴 나을려나?
Commented by 스킬 at 2009/05/17 22:48
처음 봤어요. -_-;
어제는 퇴근시간이 넘었는데도 온갖 잡일들이 넘쳐나는 바람에 못갔습니다. T_T
Commented by winbee at 2009/05/23 11:03
담에 같이 보자우.나도 매일 야근하고 토요일 출근하거등
Commented by 케이힐 at 2009/05/17 23:14
화요 살 돈이 없어서 용산 이마트에서 오크젠 사왔습니다ㅋ 얼렁 마셔보곤 싶은데 언제 마실런지?ㅋ
Commented by winbee at 2009/05/23 11:04
오호..역시 용산이마트에 있었군요 으음.
같은 이마트라도 큰곳은 역시..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05/18 17:20
제가 근무하는 곳 앞에도 주류전문으로 파는 곳에서 팔더군요

그치만 가격대가 후덜덜
Commented by winbee at 2009/05/23 11:04
엥 마트보다 얼마나 더 비싸길래요?
Commented by Rhea君 at 2009/05/22 13:06
마시자는게 이거였군요.
요즘 금복주 CF는 손담비가 한답니다.
얼마전 대구갔다가 깜짝 놀랬음... .
Commented by winbee at 2009/05/23 11:04
손담비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본가 다시 갈일 있다면 박스로 좀 구해주셈.
Commented at 2009/05/23 12: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skim121 at 2009/06/28 20:43
나 지금 오크젠 ㅁ마시고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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